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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9. 주기적인 화풀이 본문

일상/ADHD

[성인 ADHD] 9. 주기적인 화풀이

온세상 2022. 9. 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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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년전까지만 해도 긍정적이게 시작했는데 또 내려간다.

ADHD는 외롭다. 진단이 내려지든 내려지지 않든 같다. 난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지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 생각 90%를 차지하는데 이 말을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다. 조언도 공감도 받지 못하기 때문. 나는 내가 싫어 라는 말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될수 없다.

그 사람들 한테는 해결책이 당연해 보일텐데. 플래너를 써. 정신을 차리고. 앞 좀 보고 다니고. ??? 당연한건데.

ADHD 진단 받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주위 사람들도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것만 같다.

내가 말을 잘해서 ADHD가 뭔지 설명을 잘해주면 좋겠지. 그런데 나는 말을 못해. 말을 논리적으로 못하는 ADHD가 ADHD가 뭔지 설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사실 약만큼 필요한건 정신적인 공감과 연대와 지지인듯 하다. 굳이 그게 꼭 adhd에 대한게 아니여도 된다. 그냥 나는 예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어서 내 자신이 너무너무 싫었고, 그것때문에 너무 우울했었다. 사실 지금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 과거의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싶다. 그때부터 비밀이 생겼고 그때부터 감정적인 교류가 없어졌다. 어쨌거나 조용한 adhd의 증상은 항상 내부적이였고 주변에게 보이진 않았기에 나는 그걸 내 의지 문제라 칭했고 그렇기 때문에 자책을 너무많이 했는데. 이 문제의 해결책 자체도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위에 말하지 못했다.

흥미가 떨어져서 자꾸만 일을 벌이고 포기하는게 아니다. 재미가 없어서 책을 열 댓권 읽기 시작하고 못 끝내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어하고 이 내용을 아직도 알고 싶어하지만 그럴 체력이 없는 것만 같다. 아니 읽고 싶은데!!못 읽어!! 하고 싶은데 못해!

결과보단 노력이 더 중요하다 교육받고 자라니까 정말 그대로 컸다! 아무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한들 결과는 안 보이고 내가 남들처럼 노력을 안 했다는 사실 때문에 되려 죄책감이 드는걸 어떡하지?

내기 한 발버둥도 노력인가? 내딴엔 노력이고 내 수고는 나만 알면 된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나도 사회적 동물인데 모든 감정을 스스로에게만 나눌 순 없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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