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별별생각 (20)
Poco a Poco
우리 모두는 여행자다. 출발과 도착, 시작과 끝이란 당연한 요소들을 쏙 빼놓은 채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혼란스러운 여행자. 그렇기에 모두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좌절하고 힘겨워 한다. 한명도 빠짐없이. 나만의 슬픔과 힘듦만이 참이라 믿는 시대. 우린 사실 이 세상 모든 사람과 아주 크나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지내는걸지도 모른다.

우리의 얼굴은 팔레트야 세상에 단 하나 밖의 없는 조합의 색들로 만들어진 팔레트. 그리고 동시에 아주 매력적인 도화지이기도 하지. 그 도화지를 고유의 색으로 물들이며 스스로를 가꿔보자. 얼굴만 팔레트가 아니야. 우리의 내면도 좋은 재료들로 이루어졌지.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거야. 외모를 부정하지도, 내면을 무시하지도 말고 말야. 내 자신임을 긍정함과 동시에 나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구.
사람을 볼땐 붉은 색의 겉모습의 바다가 먼저 보이지 하지만 그 사람을 점점 알아가면 갈 수록 파란 빛깔의 바다가 영역을 넓혀가며 서서히 침범하는걸 볼 수 있을거야 아른거리는 파란 빛이 붉은색을 삼키기 까지. 아주 조용하지만 빠르고, 확실하게. 어느새 너의 눈에는 파란 색 빛깔의 내면이 드러나게 될거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푸른색의 바다가.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언제나 왜곡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왜곡으로 인하여 오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상호작용을 통해 그 왜곡을 조금이나마 펴주고, 조금 더 클리어 한 렌즈로 상대방을 바라봐주는 게 바람직한 관계고 또한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예인과 팬 사이는 그 왜곡이 유독 심하다. 게다가 왜곡을 펴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없으니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잦다. 오해는 쓰고 시큼한 감정을 남기고, 그 감정들은 결국 빠를 까로 잉태시킨다. 이것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왜곡을 인지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는 평생 이 사람을 모를것이다. 이걸 인정을 해야한다. 그리고 조금 더 관대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아야한다. 속사정은 자신밖에 모른다. 사람 속은 바로..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누가 나에게 뭘해도 나의 지조는 지킬 수 있는. 누가와도 당연히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존중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한 사람. 어차피 무력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인간인데 뭐가 그리 다를까. 멀리서 보면 말이다.
끈끈한 점액질의 막이 내 몸에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나는 괴로움과 혐오감에 몸부림치지만 막은 찢어질 기미조차 없다. 가만히 있어도 나를 불편한 자세로 만들게끔 하고 숨조차 쉬지 못해 헐떡거리게 하는 이것은 두려움이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는 봄보다 황량하고 메마른 겨울이 더 성숙해보이는 이유는 뭘까. 겨울은 봄을 피우기 위해 자신이 졌던 것일지도. 자신의 초라해짐이 다른 이를 빛낼 수 있는 걸 알았기에 겨울은 기꺼이 낮아졌던 것 아닐까.
사람은 로봇이 아니다. 내가 인풋을 넣었다고 남에게서 원하는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 남에게 원하는 것을 명령 내린다고 해도 그들이 그것을 로봇처럼 순종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 개개인은 보이는 것 이면에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세계가 있으며 그 세계에서는 내가 모르는 사이 항상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판사 처럼 일일이 잘잘못을 따지는게 크게 의미가 없는 이유도 그렇다. 설령 정말 상대가 죄를 지었다고 해도, 논리적인 지적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수용하고 고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사람이 별꼴이여서가 아니라, 인간이라서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는 논리적인 지적은 실이면 실이지, 득이 되는 경우는 대부분 없다. 컴퓨터의 오류를 논리적으로 해결해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