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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o a Poco
나는 그 당시 중학생이였다. 20대 중후반의 나이였던 그 사람은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당시 여러가지로 약해졌고 힘들어하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나 또한 그런 그를 응원하며 하루종일 메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가까이 지냈다. 친구같은 관계였다. 물론 선을 항상 지키려 노력했다. 나는 애초에 인터넷에 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진은 물론 실명 또한 절대 알려주지 않으려 했다. 그에게 많은 정보를 공유하였지만 익명의 관계였고 나는 그걸 무조건 유지하려 했다. 그가 가스라이팅을 하기 전까진. 항상 친절하고 다정했던 그는 이따끔 180도 변했다. 나에게 실명을 알려줄 것을 요구했고, 익명이 아닌 개인 카톡 프로필을 보내줄것을 요구했으며, 전화를 하길 요구했다. 그..
두 나라를 동시에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정체성을 정립할 청소년기에 나는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두 나라를 오갔다. 나는 한국에서 자랐기에 한국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었지만 청소년기에는 캐나다식 교육과 피드백을 받고 자라서 두 나라에서 배운 가치관들이 정말 자주 충돌했다. 솔직히 내가 유학을 가기전에 '중학교 1학년때 캐나다 유학을 간 학생이 중고등학교 생활 내내 가치관 충돌로 인해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조금 비웃었을것 같다. '혼혈도 아닌데? 어렸을때 간 것도 아닌데? 중학생이면 다 큰거 아냐?' 이런 생각을 했을 했을 거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법도 하고. 하지만 순수한 아이에서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