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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4. 콘서타 27mg, 36mg 복용 후기 본문

일상/ADHD

[성인 ADHD] 4. 콘서타 27mg, 36mg 복용 후기

온세상 2022. 7.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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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27mg 3일차)
오전 10시:복용
오전 11시:씻기로 마음먹음
오후 4시: 씻음. 5시간동안 유튜브 봄. 약속 늦음.
오후 11시: 씻기로 마음먹음.
새벽 1시: 씻음.

세수한 거 잊고 2번 함?
가방 잃어버릴 뻔. 방이 엉망.

7월 18일 (27mg 4일차)

오전 9시 반: 기상
오전 10시: 약 먹음
오전 11시~12시:밍그적
12시~1시: 방을 치움. 중간에 딴짓 많이 함.
오후 1시: 급격히 피곤해짐. 30분동안 앉아있었음.
오후 2시~4시: 불안. 심박수 증가
오후 4시~4시 반: 책
오후 6시 반~ 8시 반: 같은 책. 1권 끝냄. 아는 내용이라 금방 끝남.
오후 8시: 씻기로 마음먹음
오후 10시: 씻음.
오후 10시 반: 자기로 마음먹음
오후 12시 반: 딴짓 과몰입 하다 잠. 절망.

7월 19일 (27mg 5일차)

오전 7시 40분: 기상. 바로 약 먹고 방 정리 조금.
오전 8시 10분: 미루던 이메일 하나 보냄. 바로 온 칼답은 모른 척함.
오전 8시 10분~30분: 어제자 복용일지 씀. 확실히 일찍 일어나면 훨씬 생산적.
오전 8시 30~45분: 강의 2개 보자고 마음 먹음. 비효율적이게 멀티하다 급한일이 생겨서 중단.
12시~1시: 강의 2개를 봄. 집중 유지 어려웠음.
그 후: 급하게 할일 생겨서 외출. 약의 효과를 잘 못 느끼고 있는데 되려 내 실수는 더 잘 보이기 시작하니 우울함. 일지 쓰기 싫어짐.

7월 20일 (27mg 6일차)

오전 7시 30분: 기상
오전 7시 50분: 복용
오전 8시 반: 시간 약속 맞춰서 나감.
오전 9시 반: 아무 생각없이 남자화장실 들어갈 뻔.??
오전 9시: 어제보다 더 우울해짐.
오후 12시~8시: 약속이 취소되고 방황하다 책. 책이 막장 드라마 같은 재질이라 과몰입. 회피 수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경험.
10시: 씻기로 마음먹음. 설거지도 해야함
12시: 씻음. 설거지는 안함.
1시: 방이 더러움. 해야할일 쌓이는 중. 절망. 잠.

7월 21일 (36mg 1일차)

7시 30분: 기상
8시 10분:약 먹음
9시 50분: 울렁거림
12시 반: 한 풀 꺾임
3시: 강의를 보다보니 다시 울렁거리기 시작. 강의 중단.
5시:다시 한 풀 꺾였으나 극도로 피곤.
저넉: 루미큐브 5시간. 중독됌.

7월 22일 (36mg 2일차)

오전 9시: 기상
오전 10시 반: 약속 늦음
오후 12시: 복용
오후 2시~7시: 루미큐브 5시간. 사람이 왜 도박 중독이 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
오전 12시 30분: 잠.

7월 23일 (36mg 3일차)
9시 반: 기상
11시: 복용, 설거지 바로 함
11시 반~1시: 12시까지만 하자 했던 루미큐브를 1시간 반 동안 함.
2시 반: 외출
오후에는 일정 기억 ×.
씻기 미루다 3시까지 에라 모르겠다 라고 폰함. 결국 안 씻고 잠.

7월 24일 어디갔지?

7월 25일 (36mg 5일차)

아침: 뭘 한지 모르겠는데 시간날림
3시 반: 복용
오후: 외출
새벽 1시: 잠. 잘 잠. 왠지 모르겠는데 더 깊게 잠.

-책을 총 3권 끝냈고, 3권 대부분 다 하루안에, 한 번에 읽음. 다만 기존에 읽던 책을 읽으려 할땐 얼마 읽지 못하고(~10분) 덮어버림. 읽는 책이 너무 많아져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듦. 책 조차 쾌락의 수단이 되어가는거 같아서 보기 싫음.

- 하루에 강의 2개씩은 보려했으나. 아는 내용이라 그런지 집중하기 어려웠음. 자꾸 멀티를 하려함. 배속해서 봄. 집에서 강의 보는건 불가능이고 그나마 볼 때가 도서관/독서실 가서. 시도한 일주일 동안 딱 이틀봄.

- 멍 때림/주의력 결핍 개선 전혀 없음.

- 집에 있으면 폰을 내려놓지 못하겠음.

- 해야할게 많았지만 계획하기 미뤘음. 달력에도 적지 않았음. 적기가 싫음. 여러가지 미루는 중.

- 27mg을 복용할때부터 식욕감퇴가 분명히 느껴짐. 일주일 동안 2~3kg빠짐.

- 그 외 부작용: 36mg복용 시작할때부터 목마름도 있는거 같으나 미미함. 27mg 4일차의 불안과 36mg 1일차의 울렁거림 외에는 다른 부작용을 느끼지 못함. 불안/울렁거림 재발한적 ×. 두근거림 느껴본적 ×

- 우울감이 있었으나 부작용은 아님 (약효가 유효한 시간대 ×)

- 약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 느낌을 한 번도 받지 못함. 먹고 안 먹고 다른점을 모르겠음. 그래서 근 3일동안은 약 복용하는걸 자꾸 잊어버림.

- 자는 시간대가 늦어지는 이유는 잠이 안와서 ×, 딴 짓하느라 2~3시간 허비해서 ○. 누우면 10분 안에 잠.

- 약을 매우 늦게 먹은 날이 (오후 1시,3시) 두 번 있었는데 항상 자던 시간대에 무리없이 잠들었고, 오히려 더 깊게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남.


ㅎ.. 이러고 나서 오늘 병원갔다오니 콘거타 54mg + 페니드 처방해주셨다. 근데 36까지 올렸는데도 효과 못 본거면 54도 못 볼 가능성이 크다고....ㅎㅎㅎ

제일 효과 좋고 부작용 적다는 콘서타가 안 맞으니 솔직히 좀 많이 절망스럽다.

물론 다른 약들 많이 있지만 솔직히 한국은 너무 제한되어 있음 아직도 ㅠ Adderall도 안되고 Vyvanse도 안된다고 하고.

캐나다에서 당분간 살거니 거기서 처방받은 대로 먹을 수 있지만 난 캐나다에 평생 살 게 아닌지라 웬만하면 한국에서만 있는 약들로 맞추고 싶었는데 그게 안될 수도 있단 생각이 점점 확고해진다.

무엇보다 제일 걱정이 되는건 내가 약의 효과를 아예 보지 못하는 그 소수에 해당될까봐임 ㅠㅠ 이렇게 약이 안 받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는 뭐 되어있는것도 없다하는데 정말 이 경우만 아니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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