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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

[밀가루 30일동안 끊기] 5일차,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

온세상 2021. 10. 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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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밀가루를 끊기로 결심했다.
다름이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이 너무 심해졌던 것.

역류성 식도염은 대략 1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먹는 양이 평소의 반으로 줄었다.
물론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 이상으로 꾸역꾸역 먹었지만...

삼키는 것도 힘들었고, 삼키고 나서도 고난이였다.
배가 고파도 고픈 느낌이 아니라, 빈 느낌이여서 이게 배가 고픈건지 배가 아픈건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마치 위 속에 기둥들이 세워져있고, 그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는 느낌이였다. 음식을 넣어도 기둥 사이 공간들은 채워지지 않아 속이 빈 듯하면서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소화불량 증상은 누구에게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6개월 정도를 버텼다.

그러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 한 번쯤은 검사를 하러갔고, 선생님은 왜 오는걸 미뤘냐면서 나를 타박하셨다. ㅠㅠ 자연스레 나을 줄 알았어요...

곧 유학간다 이야기하고 약을 한다발 처방받고 나왔다.
그러나 나에겐 약이 그다지 효과가 없는 거 같아 3주먹고 끊었다. 같이 복용하는 약이 있기도 해서 그만뒀다. 유학기간을 생각하면 약도 많지 않으니 심하면 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러고는 나름 적응해가며 살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증상은 몇년 전 부터 몇 달에 한 번 쯤, 아주 가끔 있었던 증상이였는데 이제는 밥 먹고 나서라면 어김없이 증상이 찾아오기 시작한것.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마침 2차 백신 접종 후 였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튿날이자 백신 접종 하루 후 였던 저번주 토요일에는 정말 죽어났다.

아... 이대로 가단 죽겠구나 싶어서 여러가지 관리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밀가루 끊기+운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물론 운동은 아직 못하고 있다^^ ㅎㅎ
한 번에 하나씩 하기로.

밀가루 끊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나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밥만 잘줘도 삶의 만족도가 +30%는 그냥 올라가는 사람이라, 밀가루 끊기는 정말 반 사형 선고일거라 생각했다.

전부터 밀가루 끊으려는 노력은 많이 해봤다. 어렸을 때 아토피 때문에 끊은 적도 있었고 (그만큼 그 고통을 잘 알기도 했고 말이다) 그 후에도 피부나 다이어트 등 끊으려는 시도는 참 많이 해봤다.

대부분 이틀도 못 갔던거 같다...ㅋ
매번 라면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근데 아프니까 그런 거 잘 모르겠더라.
먹는 기쁨보다 고통이 더 크니까 끊게 되었다.
옆에서 라면을 먹어도 냄새를 피해서 다른 방 가 있는다. 빵을 먹어도 그러려니 한다.(나는 밀가루 끊기 전 일주일 정도 동안 1일 2크루아상을 하며 지냈곤 했다ㅋㅋ)

밀가루를 끊은 덕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속이 타들어가는 증상은 잘 없다. 오렌지 주스나 짬뽕 같은걸 먹지 않는 한...(토요일 전날 먹은 메뉴였다^^... 한심한 인간이여)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이유 자체는 신경성인거 같다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모르겠기 때문에 ㅎㅎㅎㅎ 일단 다른것부터 해결해보려 한다.

약도 오늘부로 다시 먹기 시작했고, 운동도 식단과 먹는 시간이 안정화가 되면 같이 시작하려 한다.

밀가루는 30일동안 끊어보고 그 이후는 나름 조절해가면서 생활할 예정이다.

다만 증상이 나아지니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제는 그놈의 크루아상이 급 먹고 싶다는 생각이...ㅋㅋㅋㅋㅋ 30일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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