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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영어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

온세상 2021. 9.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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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움의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영어를 배우면 접근 가능한 지식의 양이 말도 안되게 늘어난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난 이후로 가장 기뻤던 점이다.

 

이 세상 모든 지식을 하나의 큰 덩어리라고 본다면 대부분의 지식에는 언어라는 자물쇠가 걸려있다. 언어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들이 있다니 너무 아쉽지 않은가?

서투른 그림 솜씨는 이해해주십시오...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기에 이 큰 덩어리 중 상당 부분을 차지 한다. 인터넷 기사부터 전문적인 논문까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은 양의 정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혹여 그 정보가 번역이 되어 접근 가능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언어가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는 정말 많은 정보가 손실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영어로 번역해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만이 살릴 수 있는 문장들이 있다. 원서를 읽으며 그 포인트들을 처음으로 피부에 와닿게 느꼈을 때의 감격은 이루말할 수 없다.

 

원서와 번역서를 같이 읽다보면 번역의 한계를 절절히 느낀다. 제목이 잘못 번역된 경우도 많고, 너무 직역을 해버려서 번역된 문장이 영어로 어떻게 쓰여졌을지 훤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손실되는 건 내용 뿐만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번역가가 작가의 재치있는 말투 자체를 180도 바꾸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책의 고유의 매력을 번역이 훼손하는 걸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꼭 책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영어로 된 좋은 유튜브 동영상, 웹사이트, 팟캐스트 같은 자료들이 너무너무 많다. 특히, 세계 명문 대학(Harvard, MIT 등) 에서 무료로 공유하는 온라인 강의들 (edX나 Youtube, 혹은 대학 사이트에 많이 나와있다)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데, 이런 좋은 소스들을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나 슬프다. 이들을 공유하고 싶어도 언어의 장벽때문에 주변에게 공유하지 못 할 때마다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검색도 그렇다. 일단 검색하기 좋은 포털로는 구글>네이버인데, 구글에서 검색할때 나오는 정보량/질은 압도적으로 영어>한국어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은 정보들이 가득하다. 각종 스니핏(snippet)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보여주고 (물론 한국어도 지원이 되지만, 정보량 자체가 압도적이다보니 같은 걸 물어봐도 영어에서는 snippet이 나오고, 한국어로는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런걸 snippet 이라고 한다.

그 외에 People also ask 같은 기능들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연관된 질문. 내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대신 물어봐 주는거 같아 좋다.

같은 질문을 한국어로 했을땐 이렇게 한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snippet과 people also ask가 나오지 않고 비디오가 나온다

아마 질문형으로 검색을 한다는 조건에서는 영어가 유리한것도 검색 결과의 차이에 한 몫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것 또한 영어로 검색을 하는것의 장점이다. 키워드 말고 질문형으로 검색하는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2.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자체의 쓸모 이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언어를 알아가며 문화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운다. 어찌보면 클리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다. 실제로 느껴보면 알 수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세상을 새로운 시각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과 같다. 세상에 처음나와 모든 것이 새로운 아기처럼, 모든 사물과 개념의 이름을 다시한번 배우며 재정립 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모른다.

 

n가지 언어를 능숙하게 쓸 줄 안다는 것은

n가지 방법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n가지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다.

 

단, 언어를 통해 문화를 맛보려면 공부를 굉장히 깊게, 제대로 해야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3.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우리는 우리 개개인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언어라는 도구를 쓰지만, 언어라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다. 각각의 단어에는 고유의 의미가 있으며, 우리는 그 단어들을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세상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것에도 한계가 있다. 단어 각각의 의미와 그들의 조합 이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결국은 언어 자체의 기본 설정값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독일에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가 있다. 남의 고통과 불행을 은밀하게 즐기는 것을 이야기 한다. 한국어나 영어에는 이런 의미를 가진 단어가 없다.

 

한국어도 마찬가지다.불그스름, 누렇다, 뭉게뭉게 등등. 이 단어들을 과연 제대로 번역해 낼 수 있을까? 이 단어들은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다. 이런 단어들과 표현들은 많이 알면 알 수록 우리의 경험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하여 설명해 낼 수 있다. 외국어를 배움으로써, 표현력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2개국어의 단점

쓰고보니 글이 왠지 어색하다. 방금까지 영어로 된 영상만 주구장창 보다가 한국어로 급 글을 쓰려니 로딩이 잘 안되나보다. 2개국어는 0개국어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 영어와 한국어의 능력치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참 여러모로 골 때릴때가 많다.

 

그렇지만!

장점에 비하면 이까짓 단점이야 하나도 아쉽지 않다. 영어를 배워서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확실히 많다. 혜택을 본게 너무 말도 안되게 많으니.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영어를 배우길.

 

취업에 도움되는 것보다 살아가는데 도움이 더 많이 되는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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