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o a Poco

INFP는 왜 자기비난을 할까? 본문

잡다

INFP는 왜 자기비난을 할까?

온세상 2021. 9. 17. 22:08
반응형


'인프피의 특징' 이라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주로 순진하다, 쉽게 우울해한다,
자기 혐오에 빠지기 쉽다, 예술가 기질이 있다 등
엇비슷한 내용들이 줄지어
나열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인프피들은 주로 자신의 검사 결과에
처음엔 약간의 실망(?)을 품다가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가지고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댓글창에서 열활하기 시작하곤 한다 ㅎㅎ

평소에는 나를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기에
더더욱 소속감을 느끼며 점점 mbti를 맹신하기에 이른다 ㅋㅋㅋㅋ

인프피의 집합장소로 유명한
유튜브 인프피 댓글창을 보면
둥글 둥글한 말투로 조심스럽게 쓰여진
자신의 성격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꽤나 많이 보게 된다

자기 혐오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인프피 댓글들은 몽실몽실, 포근하고 따뜻하면서도
왜 그럴까 싶을정도의 자기비난의
성격을 띄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런 댓글을 많이 썼고
추천 수도 많이 받았으며
(ㅎㅎ...이런게 은근히 기분이 좋다)
나와 비슷한 성격으로 지내는 고생하는 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위로도 많이 받고, 또 많이 주었다.

물론 모든 INFP분들이 자존감이 낮고,
자기 혐오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런 일반화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인프피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자신을 낮게 평가절하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나 또한 그런 성향이 유독 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내 스스로 항상 궁금했다.

나는 왜 자신감이 부족할까?
왜 쉽게 좌절하고 깨지고
스스로를 비난하며 아파할까?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선천적인 기질'으로 내 스스로 합의를 했다

나는 좋은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커왔고 그렇기에 일단
1. 환경의 탓
2. 부모의 탓
은 아니였다

낮은 자존감과 자기혐오는 보통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나 정서적 학대 등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아
무슨 상담을 받든 일단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떤지,
어떤 사람인지 묻곤 했었다.

가끔은 내가 우리 가족 다 좋다고 말을 해도
굳이 굳이! 계속해서 물어보고
자신이 원하는 듯한 답을 유도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때도 있었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굉장히 상처였곤 했다.

내 문제는 매번 나에게 있었고
나는 그걸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문제를 내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듣는건
나를 더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했고
스스로를 더 미워하게 만들었다.

끝없는 자책의 구렁텅이에서
출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이게 타고난 기질이고 성향이라면
더더욱 힘들다

사실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봐도
내가 가진 고민거리의 해답은 대부분
내 자신의 습관 혹은 성격을 조금만 손보면 되는 것이였다
그 부분에서는 인프피 특유의
깊은 자아성찰이 아주 큰 역할을 한듯 하다 ㅋㅋ

문제파악은 잘한다
그러나 방법이 틀렸다.

보통 문제가 있으면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해야한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내가 가진 수를 확인하며
최상의 대안 혹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문제를 이성적으로 접근 하는 능력이
한참 부족했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다.

문제가 생기면
나를 벌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에
비난의 악순환에 접근을 하게 되었고
빠져버리기 시작하면 이미 늪에 빠져있었다.

"나는 못해," "나는 할 수 없어"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실제로 자신감이 하락하고 능력도 하락하게 된다.

이런 습관이 어렸을 때부터 축적이 되고
고착화가 되면 이 과정이 자동화가 되어
나도 모르게 먼저 주눅이 들어있었다

이런 인프피 유형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우울함과 자기비난을 딛고,
내 자신을 챙기고, 일어날 수 있을까?

나의 경우,
자책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날 비난하는 것은
결국 다 나를 위한 것이였다.

스스로를 비난하는 나조차도
적이 아니라 동료라는 것이다.

아무리 나 스스로에게 화가나도,
아무리 내 자신을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없어도.
나는 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진심으로
내 자신이 잘 되기를 바란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치 않은가.
내 스스로가 진심으로 못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무언가가 되지 않고,
내 스스로가 미워도
나는 항상 나를 일으켜세우고 싶어한다.

배고프면 먹길 바라고
아프면 나아지길 원하고
슬퍼하면 괜찮아지길 바란다.

내가 내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보다
더 순수하게 내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은 없다.

나 스스로라는 존재 자체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겐 항상 천군만마가 있다.

그걸 잊지 말자.
방법이 잘못 된것 뿐
의도는 한결같다.
나는 나를 항상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한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