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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Obasan> 리뷰-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계 캐나다인 박해 이야기

온세상 2021. 10.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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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역사

이 책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억압받았던 일본계 캐나다인들의 침묵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연합군이 일본군에게 진주만 습격을 받은 뒤, 캐나다는 국가의 안보를 위한다는 핑계로 일본계 캐나다인들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캐나다 BC주 등 서부 쪽이 유난히 심했으며 재산 몰수와 격리 등 지금으로썬 상상도 할 수 없는 차별들이 대대적으로 시행된다.

당시 적이였던 독일 나치에서 온 이민자들은 손도 건드리지 않고 일본인만 골라 억압했다는 점, 그리고 일본에 살아본 적도 없는 2세, 3세 일본계 캐나다인들을 일본으로 송국하는 등의 행보를 보아하면 캐나다의 보안 상의 문제보다 인종차별 적인 요소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점차벅으로 불어나는 차별의 역사에 대해 배우다보면 홀로코스트가 절로 생각나게 된다.

또한 땅을 빼앗긴것도 모잘라 아이들을 Residential schools을 보내야했던,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죽었다) 현재까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캐나다 원주민들의 이야기 와도 비슷하다.

 

줄거리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살던 나오미네 가족은 박해가 시작된 후, 수용소를 피해 이사를 다니며 재산을 잃고, 강제 노동으로 착취를 당하는 등 여러가지 수모를 겪는다. 한편, 일본인 탄압이 시작되기 전, 일본으로 떠난 나오미의 엄마의 소식이 끊긴다.

 

그로부터 30년 후, 나오미네 가족은 아직도 슬픔속에 잠겨있지만 아무도 30년전 일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는다.

그 때문에 박해 당시 어렸던 나오미는 아직까지도 그때 당시의 정황과 엄마의 생사 여부를 모른다.

 

삼촌의 죽음 이후 나오미는 이모 에밀리가 건네준 문서들과 자신의 어릴 적 기억들의 파편들을 모아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조각들을 하나 둘씩 맞춰가기 시작한다.

 

구성

이 책은 전체적으로 플롯이 굉장히 파편화 되어있어 읽기가 어려운 편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오미의 어릴 적 기억(차별 당하던 당시) 자체가 파편화 되어 있었기에 책 자체가 그리 쓰여졌단 이야기가 많다. 또한 온갖 종류의 literary devices가 있어 문학성은 뛰어나지만 가독성이 정말 떨어진다.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지만 아직도 절대 술술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뛰어나고 문학적인 가치가 뛰어난 책 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징

이 책은 스토리보다는 인물을 하나하나 곱씹을 때 진가가 보인다. 박해받았던 과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 건 나오미 가족 모두가 같지만 각각 억압된 감정들을 표출하는 방법이 다르다. 

 

제 2차세계대전 이후로 오바상은 완전한 침묵을 택했고, 스티븐은 분노하였으며, 에밀리 이모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는 대신 일본계 캐나다인 전체를 대변하는 정치적인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나오미네 가족을 관통하는 '침묵'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왜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 슬픔을 덜어내지 않고 각기 다른 방법을 택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야했는지 생각하며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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