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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리뷰

온세상 2021. 9. 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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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반려견이 당신과 가족을 향해 이빨을 보이고 있다면. 무섭고, 힘들다고 하는 비명입니다. 부디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바랍니다. 또, 공격적인 반려견을 강력한 처벌로 교육하는 분은, 비명 지르는 강아지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p. 244-245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다소 부정적인 느낌의 제목이라, 나는 이 책이 나왔을 즈음에 이 책의 저자가 강형욱 훈련사인지도 모른 채 제목의 다그치는 느낌이 싫어서 책을 읽지 않았다. 세바시 강연이 추천 목록에 떴었을때도 비슷했던 것 으로 기억한다. 이런 느낌을 받은 사람은 나뿐이 아닌 듯하다. 부모님께 이 책을 소개했을때도 비슷한 피드백을 받았다. 책의 이름이 조금 더 순화되었거나, 달랐으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시니컬한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반려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강아지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우리의 반려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력으로 분석하고 해석한 강아지 통역사가 쓴 것만 같은 책이다. 나름 강아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었다고 자부하는 아마추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 몰랐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 대변은 감정표현의 한 방법이다.
  • 강아지랑 같이 자도 괜찮다
  • 반려견의 표현을 맘대로 문제행동이라 단정짓지 말고, 이 증상이 어디서부터 왔을까, 반려견 시점에서 보고 또 이해해라.
  • 서열을 중요시 하지 말라. 반려견의 좋은 주인이 되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되어줘라.

 

특히 마지막 포인트는 참 인상깊었다. 그동안 울 집 강쥐가 말을 안 들었을때면 '어쭈, 이게 주인인 내말을 안 들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 듯 하다. 무의식적인 생각도 아니였고, 의식적으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참 부끄럽네.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있지도 않은 주인의식을 내세워가며 내가 싫을때는 화를 내고, 내가 좋을 때 만지곤 했었으니. 친구같이 배려를 많이 못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책.

 

또 하나, 강형욱 훈련사님의 말투나 어법, 문체가 참 멋있단 생각이 든다.

형욱 훈련사님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항상 동경했지만 그 느낌을 책에서도 받으니 더욱 더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다. 훈련사님의 침착함,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 끊임없는 사랑, 그리고 나긋나긋한 말투까지. 정말 언제 봐도 멋진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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